네가 되도 않는 걸 주워 섬기는 선무당 짓에 흥미가 있는 줄은 몰랐는데. 몇번이고 말하지만, 그만해.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는 것도 아니면서 이래? 선을 넘지 말라고 한 건 너였는데 왜 지금 너는 계속 선을 넘으려들지? 이 삶 시작도 가혹했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시작은 지긋지긋하기만 했어. 내가 어떻게 끝나든, 너한테만큼은 단 한 움큼의 이해도 수용도 바라지 않을테다. (찌푸린 인상과는 다르게 한껏 올라간 입꼬리로 그렇게 말을 내뱉는다. 숨을 내쉬고 뱉는 그 잠깐마저 거슬려서 목소리가 거칠어졌다. 나는 나를 내 의지 아닌 것들이 뒤흔드는 게 싫다. 너는 한결같이 나를 휘두르려 들고, 이해라는 목줄을 들고 내게 채우려 들지. 그걸 아는 한 기대는 독이고 신뢰는 무용하다. 그 와중에도, 아주 깊은 어느 한 구석에서는,)

…하. (스스로를 알았기에 자조를 뱉는다. 이것은 오래 쌓인 무덤이고 네가 들어올 틈 같은 건 없다. 그렇게 되새긴다.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