망령 한번 제대로 붙었나보네. 나한테 붙었으면 원한이라도 좀 줄여봐, 살라더니 내가 보고 싶기라도 했냐. 저승 문턱 한번 거하게 보고 왔네. 말 더럽게 안 듣고 속 꼬인 거 나도 아는데 저주까지 하는 건 너무하지 않나.
아니, 됐다. 무덤에선 안 내친다더니 코 앞에서 내치는 너도 너고, 기어코 살아내는 나도 나지. …어차피 다 내 망상이고 꿈인데 투정까지 막네. 힘들고 피곤한데 어쩌겠어. 애들 앞에서 하소연은 못 하니 어디 가서 내뱉지도 못하는 너나 붙들고 얘기해야지. …점점 내가 책임질 수 없는 일들이 많아져,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데 할 일은 늘어만 가. 내가 해야만 할 것들, 무시해선 안 되는 것들… …대체 이게 다 언제 끝나는지 모르겠어. 버겁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