행운인가. 이렇게 피곤한 성정으로 태어나서 지독하게 사는 거 말야, 그게 정말 행운이야? 난 내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 적 단 한번도 없는데. 운이라고 생각하려면 이 피곤한 생에 한 번 정도는 볕들 날이 있어야 하는데 내 삶에는 어째 내리막길 밖에 없다. 내가 너한테 변화 한번은 만들었냐, 다행이네. 나 혼자만 변하고 피곤하면 좀 억울할 것 같아서. …이상하지. 너랑 나는 이렇게 되고 나서야 대화를 좀 제대로 해보네. 웃기다. 하긴, 내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않나. 힘들고, 행복하고… 그런 거 다 신경쓰면 내가 너무 빨리 마모될 것 같아서 신경 안 썼어. 자연히 보고 싶거나 미련남길 만한 것도 안 만들었지. 유언남길 것도 없겠군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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